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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中國 중국

  得志行乎中國

朱注:得行其道於天下也

'뜻을 얻어 천하에 (仁政의, 인을 펴는 정치의) 도를 행하다'

맹자 이루장구 하의 일부인데

中國 을 번역함에 있어

주자의 해석을 보면 국가명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天下 즉 세상

다시 말하면 나라 안으로 보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나라에선

남송 때까지도

中國 이라 하면 天下 즉 세상 혹은 나라를 일컫는 것이었지

결코 국가명으로 中國 이라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시대 구분을 제대로 못하고

中國 이란 단어만 나오면 무조건 중국이란 국가명으로 번역한다

中國 을 국가명으로 보고 번역할 수 있는 것은

중화민국이 수립된 1912년부터라 할 수 있겠다

 

*. 옳다-바르다 - 가운데 中 중

(벌판의 한가운데에 꽂은) 깃발을 본뜬 글자라고도 하는데

'ㅁ' 은 ‘입’ 을 '丨' 은 '관통하다’ 를 나타낸 것으로도 볼 수 있겠다

해서 말을 잘못하면 (입을 잘못 놀리면) 죽음을 당할 수도 있었던

옛날엔 입을 관통해 나오는 것은 '옳고 바른 것' 이어야 했기에

'中' 으로 '옳다-바르다' 를 나타냈고

'옳다-바르다’ 와 '관통하다' 에서

'가운데' 까지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中 자는 가운데란 의미도 있지만

국명에 쓸 때는 옳다는 의미로 쓰여

예악의 기준이 되고 문명의 중심이 되는 나라란 뜻이 있기 때문인데

우리는 中國 의 의미를 물어보면 그 뜻을 정확히 말하지 못하면서도

의식의 밑바닥으로부터

中國 은

예악의 기준이 되고 문명의 중심이 되는 나라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중국은 남송 때까지

더 나아가 1912년까지도

결코 중화 인민 공화국 즉 지나의 국호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1912년 이후에 중화민국으로 칭한 것은

누가 봐도 그들의 바람일 뿐

결코 지나가 中國 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고전을 해석함에

中國 을 무조건 중국이란 국가명으로 번역하는 일은 당연히 삼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