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識 무식'은 사전적 의미는 "배우지 않은 데다가 보거나 듣지 못해서 아는 것이 없다." 이고,
'無知 무지' 는 사전에 찾아보면, "① 아는 것이 없다. ② 미련하고 우악스럽다. " 라는 뜻이라고 한다.
'無識 무식' 과 '無知 무지' 란 글자가 의미하는 바는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겠다.
*. 없을 無 무
'양손에 장식을 들고 춤추는 모양을 본뜬 글자' 로
춤에 빠진 무희들이 정신이 없음을 나타냈다고도 하고
'큰 大 대' 의 변형 + (수풀이 우거진 모양) + 불 화 발 灬
로 해석하기도 하나
소전체에 구애받지 말고
'화살 모양 𠂉 + 풀 초 머리 艹 + 풀 초 머리 艹 + 일정한 구역을 나타내는 ㅡ + 불 화 발 灬'
'풀 초 머리 艹 + 풀 초 머리 艹 + 일정한 구역을 나타내는 ㅡ' 은 '숲' 이 되고
'화살 모양 𠂉 + 불 화 발 灬' 을 ‘불화살' 로 보면
'숲이 불화살에 의해 모두 타버림' 을 그려
'없다' 를 나타냈다고 볼 수도 있겠다.
*. 알 知 지
화살 矢 시 + 입 口 구
각각의 씨족은 각각 다른 표식을 화살에 그려
사냥으로 얻은 식량의 주인을 정할 수 있었고
부족간 전쟁에서 각 씨족의 ‘공’ 을 정했다고 한다.
‘입 口 구’ 는 ‘(구분해) 말하다’ 의 뜻으로 쓰였다.
해서 ‘각 종족의 화살의 표식을 구분할 수 있다’ 를 그려
‘(세상을) 안다고 할 수 있다' 를 나타냈다.
갑골문에 '채우다 冊 책 + 아이 + 화살 矢 시’ 모양으로
知 를 나타냈다고 해서 矢 는 발음을 나타내고
아이가 冊 책 을 읽어가면서 안다고 설명하는 분들이 있는데
갑골문이 만들어지던 시기에 책이 있었단 것은 어불성설이고
'아이가 화살의 표식을 머리 속에 채워넣어 (외운다)' 를 그려
즉 ‘각 종족의 화살의 표식을 구분할 수 있다’ 를 그려
다시 말해 ‘화살처럼 정확히 어떤 대상을 확실히 파악하여 그 본질을 명료하게 인식하고,
나아가 그것을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까지 포함하는, 깊이 있고 활용 가능한 앎으로,
내가 있던 세상만이 아닌, 내 세상 밖의 세상까지 아는 것으로,
‘(세상을) 안다고 할 수 있다' 를 나타냈다.
728. 알 識 식
말씀 言 언 + 차진 흙 戠 시
말씀 + 차진 흙 으론 알다 를 나타낼 수 없다.
설 立 립 + 날 日 일 + 창 戈 과
창을 세(새)로 흙(땅)위에 세우다 를 그린 자로
설 立 립 의 원형이 세로 세운 삼각형이었기에
새로 세웠다 로
날 日 일 은 창이 박힌 곳 을 나타냈다.
차진 흙에 새로 창을 박은 것 을 말한다.
‘새로 정한 것을 말한다.’ 를 그려
‘알다’ 를 나타냈다.
해서 ‘無知 무지’ 란
‘(세상을) 안다고 할 수 있지 않다' 로 ‘세상을 모른다. 혹은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모른다.’ 로 볼 수 있겠고,
‘無識 무식’ 이란
‘새로 정한 것을 말하지 못한다. 혹은 ‘새로운 것을 배워서 알리지 못한다’ 라고 볼 수 있겠다.
쉽게 예를 들면
수학 공식을 이해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것을 못하는 것이 '무식한 것' 이고,
윤석열의 계엄은 잘못이지만 탄핵은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음주운전은 잘못이지만 음주운전을 처벌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하는 것이
다르지 않음을 모르는 것을 '무지한 것' 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知識人 지식인’ 은 세상물정을 아는 사람이 아니고, 새로운 것을 배워서 알릴 수 있는 사람이다.
새로운 것을 배워서 알릴 수 있고, 그 위에 사람의 도리를 알며, 그 도리에 맞춰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지식을 적용하는
‘知性人 지성인’ 과는 다르다.
‘知識人 지식인’ 의 반대어는 ‘無識漢 무식한’ 이며, ‘無知漢 무지한’ 이 ‘知性人 지성인’ 의 반대어에 가깝다고 한다면,
'無識 무식' 과 '無知 무지' 의 차이가 분명해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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