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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古之人與民偕樂 故能樂也고지인 여민해락 고능락야

古之人與民偕樂 故能樂也

고지인 여민해락 고능락야

옛 왕들은 백성들과 함께 즐겼기 때문에, 능히 즐거울 수 있었다.

 

(여기서 왕이란 폭군이 아닌 仁義 로 왕도정치를 한 왕들만을 말한다.)

 

맹자가 양혜왕을 만났다.

왕이 궁중의 연못가에 서 있다가, 큰 기러기와 작은 기러기 그리고 크고

작은 사슴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현자도 또한 이런 것을 좋아하십니까?

양혜왕이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 없음을 맹자가 지적한 대화

 

孟子 맹자 (BC372? - BC289)

단군조선 시대 주나라 혼란기 ‘鄒 추' 나라 사람으로, 이름은 ‘軻 가' 다.

공자의 사상을 이은 ‘儒學者 유학자’ 로

‘仁義 인의' 를 중시하는 ‘王道政治 왕도정치' 를 주창했다.

 

위나라 (수도를 대량으로 옮겨서 양혜왕) 혜왕 (BC400 - BC334)

단군조선 시대 주나라 혼란기의 제후국인 위나라의 왕으로

성은 姬 희, 씨는 魏 위, 호는 罃 앵 으로, 혜성왕, 양혜왕, 문혜군 등으로 

불리웠다. 

‘秦 진’ 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하고, ‘魏 위’ 나라가 수도를 대량으로 옮기며 

‘梁 양’ 나라로도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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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가 양혜왕을 만났다.   왕이 못가에 서 있다가, 큰 기러기와 작은 기러기 

그리고 크고 작은 사슴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현자도 또한 이런 것을 좋아하십니까?

맹자가 대답하여 말하되 현자가 된 이후에야 이것을 즐거워할 수 있으니

현자가 아니면 비록 이것을 가지고 있더라도 즐거워하지 못합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문왕이) 영대를 처음으로 짓기 시작하여 터를 측량하고 기초를 다지시니, 

백성들이 와서 일하는지라 며칠이 못되어 완성되었다. 

처음으로 만들면서 급히 하지 말라고 하셨으나, 백성들은 자식들이 

달려오듯이 하였다.   왕이 영대의 동산에 계시니, 암수 사슴들이 그 곳에 

가만히 엎드려 있었다. 사슴들은 윤기 흐르고 백조들은 깨끗하고 희다.

왕이 영대의 연못에 계시니 물고기들이 가득히 뛰논다.

문왕이 백성들의 힘으로 대를 만들고 연못을 만들었으나, 백성들이 그것을 

즐거워하여 그 대를 영대라 이르고 그 못을 영소라 불렀다.

백성들이 크고 작은 사슴들 그리고 물고기와 자라가 못에 뛰노는 것을 좋아하였으니,

옛 왕들은 백성들과 함께 즐겼기 때문에, 능히 즐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탕서에 이르기를 (하나라 걸왕) 이 시대가 언제 망할꼬, 내 (탕왕) 너 (걸왕) 과 

함께 망하겠다 하였는데, 백성들이 그 (걸왕) 과 함께 더불어 망하고자 한다면, 

비록 전망대와 연못과 조수들을 가지고 있은들 어찌 능히 홀로 즐길 수 있으리오.

(하나라 걸왕의 학정과 그에 신음하며 하나라가 망하기를 고대하는 백성들을 

언급하며, 자신은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한 연설 혹은 맹세 중 일부) 

 

주나라 문왕은 백성과 함께 했지만, 

하나라 걸왕은 노역은 백성에게 시키고, 기쁨은 홀로 했기에

주문왕은 백성과 함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지만,

하걸왕은 백성들이 하나라가 망하기만을 바랐으니

가진 것이 많았어도 즐기지 못하고 탕왕에게 패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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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見梁惠王 王立於沼上 顧鴻鴈麋鹿 曰 賢者亦樂此乎

맹자현 양혜왕 왕립어소상  고홍안미록 왈 현자역락차호

맹자가 양혜왕을 알현했다.   왕이 못가에 서 있다가, 크고 작은 기러기와  

크고 작은 사슴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현자도 또한 이런 것을 좋아하십니까?

 

孟子對曰 賢者而後樂此 不賢者雖有此 不樂也

맹자대왈  현자이후락차  불현자수유차 불낙야

맹자가 대답하여 말하되 현자가 된 이후에야 이것을 즐거워할 수 있으니

현자는 비록 이것을 가지고 있더라도 즐거워하지 못합니다.

 

詩云 經始靈臺 經之營之 庶民攻之 不日成之

시운 경시영대  경지영지 서민공지  불일성지

시경에 이르기를 영대를 처음으로 짓기 시작하여 터를 측량하고 기초를 다지시니, 

백성들이 (와서) 일하는지라 며칠이 못되어 완성되었다. 

 

經始勿亟 庶民子來 王在靈囿 麀鹿攸伏 麀鹿濯濯 白鳥鶴鶴

경시물극 서민자래  왕재영유 우록유복  우록탁탁  백조학학

王在靈沼 於牣魚躍

왕재영소  어인어약

처음으로 만들면서 급히 하지 말라고 하셨으나, 백성들은 자식들이 

달려오듯이 하였다.   왕이 영대의 동산에 계시니, 암수 사슴들이 그 곳에 

가만히 엎드려 있었다. 사슴들은 윤기흐르고 백조들은 살찌고 깃털이 희다.

왕이 영대의 연못에 계시니 물고기들이 가득히 뛰논다.

 

文王以民力為臺為沼 而民歡樂之 謂其臺曰靈臺 謂其沼曰靈沼

문왕이민력위대위소  이민환락지  위기대왈영대  위기소왈영소

문왕이 백성들의 힘으로 대를 만들고 소를 만들었으나, 백성들이 그것을 

즐거워하여 그 대를 영대라 이르고 그 못을 영소라 불렀다.

 

樂其有麋鹿魚鼈 古之人與民偕樂 故能樂也

낙기유미록어별  고지인 여민해락 고능락야

백성들이 미록과 물고기와 자라가 못에 뛰노는 것을 좋아하였으니,

옛 왕들은 백성들과 함께 즐겼기 때문에, 능히 즐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湯誓曰時日害喪 予及女偕亡 民欲與之偕亡 雖有臺池鳥獸 豈能獨樂哉

탕서왈시일해상  여급여해망  민욕여지해망  수유대지조수  기능독락재

탕서에 이르기를 (탕왕이) 이 시대가 언제 망할꼬, 내 (탕왕) 너 (걸왕) 과 함께 망하겠다 하였는데, 백성들이 그 (걸왕) 과 함께 더불어 망하고자 한다면, 

비록 대와 연못과 조수를 가지고 있은들 어찌 능히 홀로 즐길 수 있으리오.

(하나라 걸왕의 학정과 그에 신음하며 하나라가 망하기를 고대하는 백성들을 

언급하며, 자신은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한 연설 혹은 맹세 중 일부) 

 

 

鴻鴈 홍안 : 큰 기러기와 작은 기러기

麋鹿 미록 : 큰 사슴과 사슴

經始 경시 : 집을 짓기 시작함. 토목 공사를 일으킴.

經營 경영 : 집을 짓기 위해 터를 측량하고 기초를 다짐.

계획을 세워 사업을 해 나감. 동서남북의 방위. 오가는 모양.

經 은 땅을 측량하는 일도 나타낸다.

靈臺 영대 : 신령스러운 전망대.

靈囿 영유 : 영대의 동산.

庶民 서민 : 백성들.

麀鹿 우록 : 암수 사슴.

濯濯 탁탁 : 살이 쪄 윤기가 흐르는 모양.

鶴鶴 학학 : 살찌고 깃털이 흰 모양.

於牣 어인 : “그곳의 연못에" 라고 해석해 왔는데, ‘於 는 〜 에 있다’ 그리고 

‘牣 는 가득하다’ 의 뜻이 있으니 ‘가득하게 있는’ 으로도 볼 수 있겠다.

靈沼 영소 : 신령스러운 연못.

 

 

 

湯誓 탕서

상나라 탕왕이 하나라 걸왕을 정벌하러 가는데,

제후 혹은 군사들에게 한 연설 혹은 맹세. 

 

주나라 문왕은 백성과 함께 했지만, 

하나라 걸왕은 노역은 백성에게 시키고, 기쁨은 홀로 했기에

주문왕은 백성과 함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지만,

하걸왕은 백성들이 하나라가 망하기만을 바랐으니

가진 것이 많았어도 즐기지 못하고 탕왕에게 패망했다.

 

단군조선 시대 (하나라가 생겼다 망하고 상나라가 일어났다 망하고 

주나라가 일어났다 망하는 그 긴 기간 동안에도 단군조선은 건재했었다)

 

하나라가 상나라에게 멸망당하는 과정 중

걸왕의 학정을 문왕의 선정과 비교하여

양나라 혜왕에게 직언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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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질 賢 현

賢 의 소전체로 

눈을 나타내는 신하 臣 신 + 손을 나타내는 又 + 조개-재물 貝 패

재물을 보고 무게를 달아

재물의 가치를 정해 알리는 것을 그려

‘어질다' 를 나타냈다고 해석해 왔다.

그러나  ‘어질다 仁 인' 은 아래와 같이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사리에 밝고 재능이 있으며 공정하다' 라는 위의 ‘어질 賢 현' 과는 

의미에 다름이 있다. 해서 ‘賢者 현자' 를 ‘어진 사람’ 으로 해석하기 보단

‘현자' 로 풀이하는 것이 낫겠다.

 

*. 어질 仁 인

갑골문

=

(사람 人 인) +

(땅을 나타내는 ‘두 二 이')

금문

고문

=

(사람들) +

(마음 心 심)

소전

사람인 변 亻+ 두 二 이

그림에 가까운 고문에선

사람 그림 아래에 심장이 그려진 모양으로

남을 받드는 마음을 그린 것인데

심장의 모양이 ‘두 二 이’ 로 바뀐 것은

우리는

‘하나 ㅡ 일’ 을 하늘로

‘두 二 이’ 를 땅으로 표현하는데

땅은 모든 씨앗을 받아들여 성장시키는 기능으로

어짐과 통하기 때문이다.

고문을 ‘

(일천 千 천) +

(마음 心 심)’ 으로도 볼 수 있는데

그리 보면 ‘많은 마음 혹은 큰 마음' 으로 볼 수 있어

‘큰 마음' 으로 ‘남을 위하는 마음’ 을 나타냈다고도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