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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内則父子 外則君臣 人之大倫也 내즉부자 외즉군신 인지대륜야

不得已而之景丑氏宿焉 景子曰 内則父子 外則君臣 人之大倫也 

부득이이지경추씨숙언 경자왈 내즉부자  외즉군신  인지대륜야

(맹자는) 부득이하게 경추씨에게 가서 묵었다.

경추씨가 말하길 안에선 부모와 자식간의 윤리와 밖에서는 임금과 신하의 윤리가 

사람사는 세상에서 

'천지인 삼합에 맞도록 사람들이 사람들 사이를 채워 가는 것' 입니다.

 

孟子 맹자 (BC372? - BC289)

단군조선 시대 주나라 혼란기 ‘鄒 추' 나라 사람으로, 이름은 ‘軻 가' 다.

공자의 사상을 이은 ‘儒學者 유학자’ 로

‘仁義 인의' 를 중시하는 ‘王道政治 왕도정치' 를 주창했다.

 

齊宣王 제나라 선왕 (재위 BC319 〜 BC301)

단군조선 시대 주나라 혼란기 제후국인 제나라의 5대 왕.

제나라의 국력을 크게 발전시켰고, 제나라를 문화 중심지로 만들었고, 

또한, 맹자와의 대화를 통해 중국의 정치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으나,

그가 죽은 뒤 제나라의 국력은 크게 약화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東郭氏

단군조선 시대 제나라 대부의 집안으로 알려진다.

 

公孫丑 공손추

단군조선 시대 주나라 혼란기 전국시대

맹자의 제자로, 齊 제 나라 사람이다.

 

孟仲子

단군조선 시대 맹자의 가장 뛰어난 제자이자 종형제.

자사의 문하에서, 자사 사후에 맹자의 문하에서, 맹자 사후 공손추의 문하로 들어갔다.

 

景丑氏

단군조선 시대 제나라의 대부.

 

管仲 관중

단군조선 시대 주나라 혼란기 춘추시대 齊 제 나라 사람이다.

이름이 夷吾 이오. 제나라 桓公 환공 으로 하여금 제후들 사이에서 패권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管鮑之交 관포지교 (관중과 포숙아의 사귐) 의 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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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가 왕을 조견하려 하니, (제나라) (선) 왕이 사람을 보내와 말했다.

"과인은 마땅히 가서 뵈어야 할 것이나,

감기가 있어 바람을 쐬는 것 때문에 (가서 뵙는 것이) 불가합니다."

(내일) 아침에 (조견을 오신다면) 정사를 보러 나가려고 하는데, 과인이 뵙게 해주실 수 있는지 

모르겠읍니다. (맹자가) 대답하여 말하길, 불행히 병이 있어 조정에 나갈 수 없읍니다.

 

(맹자는) 다음날 외출해 동곽씨에게 조문을 갔다.

 

공손추가 (맹자에게) 말하기를 어제는 병 때문에 사양하시더니 오늘은 조문을 가시다니 

혹시 조문을 가실 수 없는 것이 아닙니까? (맹자가) 말하기를 어제는 병이 났었고

오늘은 나았는데, 어찌 조문을 가지 않겠는가? 

 

왕이 사람을 보내 (맹자의) 문병을 하고 의원이 왔다.

맹중자가 (왕이 보내 문병온 사자에게) 대답하여 말하길

어제 왕명이 있었지만 병이 있어 조정에 나가지 못했읍니다.

지금은 병이 조금 나았으니 조정으로 달려갔읍니다. 

잘 도착하셨는지 저는 잘 모르겠읍니다.

(맹중자가) 몇 사람을 보내어 길에서 (맹자를) 만나, 

‘꼭 (숙소로) 돌아오지 마시고, 조정으로 나 가십시오’ 라고 고하라고 말했다.

 

(맹자는) 부득이하게 경추씨에게 가서 묵었다.

경추씨가 말하길 안에선 부모와 자식간의 윤리와 밖에서는 임금과 신하의 윤리가 

사람사는 세상에서 

'천지인 삼합에 맞도록 사람들이 사람들 사이를 채워 가는 것' 입니다.

부모와 자식간에는 널리 감싸주는 마음을 중요하게 여기고

임금과 신하간에는 절제하는 마음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추는 왕이 당신을 공경하는 것은 보았으나,

(당신이) 왕을 공경하는 것을 보지 못했읍니다.

 

(맹자가) 말했다. 아, 이것이 무슨 말씀입니까?

제나라에 임금과 더불어 인의로써 말하는 신하들이 없는 것을

어찌 인의를 가지고 아름답지 않다고 여겨서겠읍니까?

무릇 (왕과) 더불어 인의를 말하기에 어찌 족하겠나 해서 그렇게 하는 것뿐이라면 

이것보다 큰 불경은 없는 것입니다.

나는 요순의 도가 아니면 왕 앞에서 말하는 것을 감히 하지 않읍니다.

그러므로 제나라 신하들은 나처럼 임금을 공경함이 없읍니다. 

 

경추씨가 말하길

아닙니다. 이것을 이르는 것이 아닙니다.

예기에 이르기를

아버지께서 부르시면 늦게 대답하지 말고

임금이 명을 내려 부르면 말에 멍에를 매기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했읍니다.

원래 조정에 나아가려다 왕명을 듣고 결국 나아가지 않았소.

당연히 저 (예기의) 예와 서로 같지 않은 것 같다.

 

(맹자가) 말하길

어찌 이것 (예기의 예) 를 이르는 것이겠읍니까?

증자가 말하길 晋楚 진초 의 부유함은 미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그 부유함으로써 하고, 나는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써 하고,

그들은 그 작위로써 하고, 나는 남을 위하는 마음을 펼칠 힘으로써 하니, 

내 어찌 마음에 떳떳하지 못하겠는가?

무릇 어찌 의롭지 않은 것을 증자가 말했겠는가?

이것도 아마 하나의 도리일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떠받드는 세 가지가 있는데  관작이 그 하나요,

연령이 그 하나요, 덕이 그 하나다.  

조정에선 지위만한 것이 없고 (지위가 높은 자가 권력이 커서 더 낫고)

한 고을에는 나이만한 것이 없으며 (연장자가 경험이 많아 더 낫고)

세상에 도움이 되고 백성을 잘 다스리는 데에는 德 (백성을 위하는 마음가짐) 만한 것이 없다.

세 가지 중 하나를 얻었다고 하여 어찌 나머지 두 가지를 무시할 수 있겠나?

 

그러므로 장차 크게 할 일이 있는 임금은 반드시 부르지 못하는 신하가 있읍니다.

상의할 것이 있으면 그에게 갑니다.

그 임금이 신하와 백성을 위하는 마음가짐을 존중하고 신하를 대하는 예를 즐거워함이

이와 같지 않으면, 함께 (큰) 일을 하기엔 부족하다.

그러므로 탕 임금은 이윤으로부터 (尊德樂道 를) 배운 이후에 (그를) 신하의 예로 대했다.

그래서 힘들이지 않고 임금의 직분을 다할 수 있었다.

환공이 관중으로부터 (尊德樂道 를) 배운 이후에 (그를) 신하의 예로 대했다.

그래서 힘들이지 않고 패자가 될 수 있었다.

지금 세상은 (제후국들이) 국력이 비슷하고 백성들의 심성도 비슷해 서로를 능가할 수 없읍니다.

(그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임금이) 가르쳐 줄 신하를 좋아하지만

가르침을 줄 신하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탕 임금이 이윤에, 환공이 관중에 이르러서는 감히 부르지 않았읍니다.

막상 관중 조차도 부르지 못했는데, 하물며 관중을 안정하지 않는 사람은 어떻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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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將朝王 王使人來曰 寡人如就見者也 有寒疾 不可以風 朝將視朝 不識可使寡人得見乎

맹자장조왕 왕사인래왈  과인여취견자야 유한질  불가이풍  조장시조 불식가사과인득견호

對曰 不幸而有疾 不能造朝

대왈 불행이유질 불능조조

맹자가 왕을 조견하려 하니, (제나라) (선) 왕이 사람을 보내와 말했다.

"과인은 마땅히 가서 뵈어야 할 것이나,

감기가 있어 바람을 쐬는 것 때문에 (가서 뵙는 것이) 불가합니다."

(내일) 아침에 (조견을 오신다면) 정사를 보러 나가려고 하는데, 과인이 뵙게 해주실 수 있는지 

모르겠읍니다. (맹자가) 대답하여 말하길, 불행히 병이 있어 조정에 나갈 수 없읍니다.

朝 (신하가 임금을, 제후가 천자를) 뵙다. 제후끼리 회견하다. 아침. 처음. 시작의 때.

使 시키다. 부리다. 하여금. 가령. 사신. 조정에서 파견되어 지방 사무를 보는 

벼슬아치. 심부름꾼. 좇다. 따르다.

如 마땅히 〜 하여야 하다. 막 〜 하려 하다. 만일. 만약. 같다. 같게 하다.

寒疾 감기. 感冒 감모.

不可 의 주어는 寡人.

〜 때문에.

風 바람을 쐬다. 바람이 불다. 바람. 떨어지다. 낙하하다. 암내 내다. 발정하다.

朝  (내일) 아침. 〜 하려 한다면. 視朝 조정에 나아가 정부를 봄.

造 나아가다. 이르다. 통달하다. 짓다. 만들다. 시작하다. 처음으로 하다.

 

明日 出弔於東郭氏

명일 출조어동곽씨

(맹자는) 다음날 외출해 동곽씨에게 조문을 갔다.

公孫丑曰 昔者辭以病 今日弔 或者不可乎 曰 昔者疾 今日愈 如之何不弔

공손추왈 석자사이병 금일조 혹자불가호  왈  석자질 금일유 여지하부조

공손추가 (맹자에게) 말하기를 어제는 병 때문에 사양하시더니 오늘은 조문을 가시다니 

혹시 조문을 가실 수 없는 것이 아닙니까? (맹자가) 말하기를 어제는 병이 났었고

오늘은 나았는데, 어찌 조문을 가지 않겠는가? 

東郭氏 제나라 대부의 집안으로 알려진다.

昔 어제. 옛날. 오래되다. 昔者 어제, 지난날.

或者 혹시. 어떤 사람.

不可 는 맹자가 조문을 가는 것이 가능하지 않음을 뜻한다.

乎 '反問 반문' 의 어조사.

〜 와 같다. 지시 대명사로 '어제는 병이 났었고 오늘은 나았다' 를 의미한다. 何 어떻게.

如之何 어째서.

 

王使人問疾 醫來 

왕사인문질 의래

왕이 사람을 보내 (맹자의) 문병을 하고 의원이 왔다.

 

孟仲子對曰 昔者有王命 有采薪之憂 不能造朝 今病小愈 趨造於朝 我不識能至否乎

맹중자대왈 석자유왕명 유채신지우  불능조조  금병소유 추조어조 아불식능지부호

맹중자가 (왕이 보내 문병온 사자에게) 대답하여 말하길

어제 왕명이 있었지만 병이 있어 조정에 나가지 못했읍니다.

지금은 병이 조금 나았으니 조정으로 달려갔읍니다. 

잘 도착하셨는지 저는 잘 모르겠읍니다.

孟仲子 맹자의 가장 뛰어난 제자이자 종형제.

采 캐다. 따다. 뽑다. 벼슬. 관직. 일. 薪 땔나무. 섶나무. 장작. 나무하다. 풀. 잡초. 봉급.

采薪 나무를 함. 땔감을 마련함.

采薪之憂 병으로 나무를 할 수 없음. 자기의 병. 負薪之憂 라고도 한다.

造 나아가다. 이르다. 통달하다. 짓다. 만들다. 시작하다. 처음으로 하다.

趨造 에서 趨 는 '달려가다' 그리고 造 는 '이르다 - 도작하다' 의 뜻으로 쓰여, 

趨造 는 '달려가 (조정에) 도착하다.' 란 의미로 쓰였다.

 

使数人要於路 曰 請必無歸而造於朝

사수인요어로 왈 청심무귀이조어조

(맹중자가) 몇 사람을 보내어 길에서 (맹자를) 만나, 

‘꼭 (숙소로) 돌아오지 마시고, 조정으로 나 가십시오’ 라고 고하라고 말했다.

要 잡다. 잠복하여 노리다. 얻다. 취득하다. 요구하다. 원하다. 근본. 생략. 

曰 화자는 맹중자.

請 고하다. 청하다. 요구하다. 바라다. 기원하다. 부르다. 초청하다.

 

不得已而之景丑氏宿焉 景子曰 内則父子 外則君臣 人之大倫也 

부득이이지경추씨숙언 경자왈 내즉부자  외즉군신  인지대륜야

(맹자는) 부득이하게 경추씨에게 가서 묵었다.

경추씨가 말하길 안에선 부모와 자식간의 윤리와 밖에서는 임금과 신하의 윤리가 

사람사는 세상에서 

'천지인 삼합에 맞도록 사람들이 사람들 사이를 채워 가는 것' 입니다.

之 가다.

景丑氏 제나라의 대부.

景子 는 景丑氏.

則 은. 〜 에 이르러서는.

父子 당시엔 ‘아버지와 아들' 로 쓰였지만, 현대엔 ‘부모와 자식' 으로 해석한다.

人倫 = 사람 人 인 + 사람 인 변 亻 + 모을 亼 집 + 책 冊 책

409-1-1. 인륜 倫 륜

사람 인 변 亻+ 생각하다 - 뭉치 侖 륜

'사람 + 생각하다 - 뭉치' 론

인간 관계를 말하는 인륜을 나타낼 수 없다.

생각하다 - 뭉치 侖 륜

문자의 윗 부분 '모을 亼 집' 은 △ 이 원형으로 천지인 삼합에 맞춘다는 뜻이고

아랫 부분 ‘책 冊 책’ 은 대나무를 엮은 모양도 되지만

책에는 내용을 채워 넣어야 하므로

'채워 넣는다' 를 뜻하기도 한다.

이 '책' 이란 발음도 우리 말 '채워 넣는다'

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채워 넣는다' 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만든 문자다

‘인륜’ 이란 

'천지인 삼합에 맞도록 사람들이 사람들 사이를 채워 가는 것' 이다

 

父子主恩 君臣敬 丑見王之敬子也 未見所以敬王也

부자주은 군신주경 추견왕지경자야  미견소이경왕야

부모와 자식간에는 널리 감싸주는 마음을 중요하게 여기고

임금과 신하간에는 절제하는 마음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추는 왕이 당신을 공경하는 것은 보았으나,

(당신이) 왕을 공경하는 것을 보지 못했읍니다.

〜 을 중요하게 여기다. 존중하다. 숭상하다. 주인. 적임자. 임금. 우두머리. 위패.

丑 는 景丑氏. (景丑氏 를 칭할 때, 景丑氏 자신은 丑 로, 남이 칭할 땐 景子)

之 주격 조사로 〜 이. 王之敬子 왕이 당신을 공경하다. 子 당신. 너. 자식. 남자에 대한 미칭.

所以 하는 일이나 짓. 까닭.

未見所以敬王 (未見子之敬王) 見王之敬子 와 대립이 되는 표현이다.

 

曰 惡 是何言也 齊人無以仁義與王言者 豈以仁義爲不美也

왈 오시하언야 제인무이인의여왕언자  기이인의위불미야

(맹자가) 말했다. 아, 이것이 무슨 말씀입니까?

제나라에 임금과 더불어 인의로써 말하는 신하들이 없는 것을

어찌 인의를 가지고 아름답지 않다고 여겨서겠읍니까?

惡 감탄사.

〜 을 가지고. 〜 로써.

爲 간주하다. 하다. 만들다. 이루다. 되다. 소위. 있다. 속하다. 

 

其心曰 是何足與言仁義也云爾 則不敬莫大乎是

기심왈 시하족여언인의야 운이 즉불경막대호시

그 (제나라 신하들의) 마음에서는  

무릇 (왕과) 더불어 인의를 말하기에 어찌 족하겠나 해서 그렇게 하는 것뿐이라면 

이것보다 큰 불경은 없는 것입니다.

是何足與言仁義也云爾 의 是 무릇. 왕을 지칭하는 지시 대명사로도 볼 수 있긴 하다.

云 조사로 然 그렇다.

爾 뿐. 而已.

則不敬莫大乎是 의 是 는

'무릇 (왕과) 더불어 인의를 말하기에 어찌 족하겠나 해서 그렇게 하는 것'

을 지칭하는 지시 대명사.

 

我非堯舜之道 不敢以陳於王前 故齊人莫如我敬王也

아비요순지도 불감이진어왕전  고제인막여아경왕야

나는 요순의 도가 아니면 왕 앞에서 말하는 것을 감히 하지 않읍니다.

그러므로 제나라 신하들은 나처럼 임금을 공경함이 없읍니다. 

〜 하다.

陳 말하다. 베풀다. 늘어놓다.

 

景子曰 否 非此之謂也 禮曰 父召無諾 君命召不俟駕

경자왈 부 비차지위야 예왈 부소무락  군명소불사가

경추씨가 말하길

아닙니다. 이것을 이르는 것이 아닙니다.

예기에 이르기를

아버지께서 부르시면 늦게 대답하지 말고

임금이 명을 내려 부르면 말에 멍에를 매기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했읍니다.

景子 景丑氏.

(景丑氏 를 칭할 때, 景丑氏 자신은 丑 로, 남이 칭할 땐 景子)

俟 기다리다. 기대하다. 크다. 성하다. 떼를 지어 천천히 걷는 모양.

 

固將朝也 聞王命而遂不果 宜與夫禮若不相似然

고장조야 문왕명이수불과  의여부례약불상사연

원래 조정에 나아가려다 왕명을 듣고 결국 나아가지 않았소.

당연히 저 (예기의) 예와 서로 같지 않은 것 같다.

固 원래.

將 〜 하려고 하다.

遂 결국. 마침내. 마치다. 이루다. 성취하다.

果 해내다. 이루다. 결단성이 있다. 실과. 나무의 열매. 과연. 반드시. 능히.

宜 당연히. 아마도.

與 〜 와. 더불어.

夫 저.

相似然 서로 같은 것 같다. 

 

曰 岂謂是與 曾子曰 晋楚之富 不可及也 彼以其富 我以吾仁 彼以其爵 我以吾義 吾何慊乎哉

왈 기위시여 증자왈  진초지부  불가급야 피이기부  아이오인 피이기작 아이오의 오하겸호재

(맹자가) 말하길

어찌 이것 (예기의 예) 를 이르는 것이겠읍니까?

증자가 말하길 晋楚 진초 의 부유함은 미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그 부유함으로써 하고, 나는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써 하고,

그들은 그 작위로써 하고, 나는 남을 위하는 마음을 펼칠 힘으로써 하니, 

내 어찌 마음에 떳떳하지 못하겠는가?

慊 마음에 떳떳하지 아니하다.

乎 〜 이겠는가? 哉 반문. 乎哉 〜 아니겠나?

 

夫岂不義而曾子言之 是或一道也

부기불의이증자언지 시혹일도언

무릇 어찌 의롭지 않은 것을 증자가 말했겠는가?

이것도 아마 하나의 도리일 것입니다.

 

天下有達尊 三 爵一 齒一 德一 朝廷莫如爵 鄕堂莫如齒 輔世長民莫如德

천하유달존 삼 작일 치일 덕일 조정막여작  향당막여치  보세장민막여덕

惡得有其一以慢其二哉

오득유기일 이만기이재

세상 사람들이 모두 떠받드는 세 가지가 있는데  관작이 그 하나요,

연령이 그 하나요, 덕이 그 하나다.  

조정에선 지위만한 것이 없고 (지위가 높은 자가 권력이 커서 더 낫고)

한 고을에는 나이만한 것이 없으며 (연장자가 경험이 많아 더 낫고)

세상에 도움이 되고 백성을 잘 다스리는 데에는 德 (백성을 위하는 마음가짐) 만한 것이 없다.

세 가지 중 하나를 얻었다고 하여 어찌 나머지 두 가지를 무시할 수 있겠나?

達尊 세상 사람들이 모두 떠받드는 관작•연령•학덕 의 세 가지. 

존귀한 지위에 오름.

惡 어찌.

其 지위•나이•덕의 達尊 三.

以 이유로.

哉 의문을 나타내는 어조사.

 

故將大有爲之君 必有不召之臣 欲有謀焉 則就之 

고장대유위지군 필유부소지신 욕유모언  즉취지

그러므로 장차 크게 할 일이 있는 임금은 반드시 부르지 못하는 신하가 있읍니다.

상의할 것이 있으면 그에게 갑니다.

첫 번째 와 두 번째 之 는 관형격 조사로 쓰였고, 세 번째 之 는 부를 수 없는 

신하를 지칭하는 지시 대명사로 쓰였다.

 

其尊德樂道 不如是 不足與有爲也

기존덕낙도 불여시 부족여유위야

그 임금이 신하와 백성을 위하는 마음가짐을 존중하고 신하를 대하는 예를 즐거워함이

이와 같지 않으면, 함께 (큰) 일을 하기엔 부족하다.

尊德樂道 신하와 백성을 위하는 마음가짐을 존중하고 신하를 대하는 예를 즐거워함.

신하를 대하는 예.

 

故湯之於伊尹 學焉而后臣之 故不勞而王

고탕지어이윤 학언이후신지 고불로이왕

그러므로 탕 임금은 이윤으로부터 (尊德樂道 를) 배운 이후에 (그를) 신하의 예로 대했다.

그래서 힘들이지 않고 임금의 직분을 다할 수 있었다.

 

桓公之於管仲 學焉而后臣之 故不勞而霸

환공지어관중 학언이후신지 고불로이패

환공이 관중으로부터 (尊德樂道 를) 배운 이후에 (그를) 신하의 예로 대했다.

그래서 힘들이지 않고 패자가 될 수 있었다.

 

今天下地醜德齊 莫能相尙 無他 好臣所敎 而不好臣其所受敎

금천하지추덕제 막능상상 무타  호신소교 이불호신기소수교

지금 세상은 (제후국들이) 국력이 비슷하고 백성들의 심성도 비슷해 서로를 능가할 수 없읍니다.

(그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임금이) 가르쳐 줄 신하를 좋아하지만

가르침을 줄 신하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醜 비슷하다. 동류. 같다. 비교하다. 추하다. 미워하다. 나쁘다.

齊 같다. 가지런하다. 갖추다. 바르다. 중정하다. 중앙.

地醜德齊 는 “땅의 크기가 같고 덕이 비슷함” 이라고 해석해 왔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땅은 국력으로 덕은 국민성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

好臣所敎 는 好臣其所敎 에서 其 가 생략된 것이다.

其 는 임금을 가리킨다.

〜 해야 하는 (바).

好臣其所敎 임금이 가르쳐야 하는 신하. 臣其所受敎 임금이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신하.

 

湯之於伊尹 桓公之於管仲 則不敢召 管仲且猶不可召而況不爲管仲者乎

탕지어이윤 환공지어관중 즉불감소  관중차유불가소 이황불위관중자호

탕 임금이 이윤에, 환공이 관중에 이르러서는 감히 부르지 않았읍니다.

막상 관중 조차도 부르지 못했는데, 하물며 관중을 안정하지 않는 사람은 어떻겠소? 

〜 에 이르러서는.

且 막상. 猶 조차. 마땅히 〜 해야 한다. 且猶 당연히.

況 하물며

爲 인정하다.

者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