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選 보다’ 와 ‘先 보다’
양가 부모님들께서 신랑과 신부가 될 사람을 먼저 보았다는 데서
‘먼저 先 선’ 을 써서 ‘먼저보다 즉 先 보다' 란 말이 유래되었다고들 한다.
그러나 조선왕조 실록의 기록엔 先 을 써서 ‘선보다' 를 나타낸 적은 없고,
‘가리다 - 가려서 뽑다 選 선' 을 써서 신랑을 대신해 신부를 가려 선택한다는
표현은 아래와 같이 찾아볼 수 있다
丙申/親選處女于思政殿
사정전(思政殿)에서 처녀를 친히 선보았다.
- 세종실록 94권, 세종 23년 12월 4일 병신 1번째기사 -
‘선보다' 의 ‘선' 이 결혼 당사자가 아닌 부모님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먼저' 보는 것보단 ‘가려서 선택한다' 는 것에 더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먼저 先 선’ 에는 '紹介 소개' 란 뜻이 있고, ‘가리다 - 가려서 뽑다 選 선' 엔
‘가려 선택해서 특정한 자리에 앉히다' 란 뜻이 있다.
비슷하긴 하지만 ‘잘 선택해서 신부의 자리나 신랑의 자리에 앉히는 것' 을
‘선보다' 의 목적으로 보는 것이 ‘먼저 보고 소개한다는 것' 보단
의미의 전달이 명확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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