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嗜殺人者能一之
불기살인자 능일지
사람을 죽이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 이가 통일할 수 있읍니다.
양혜왕이 맹자를 만나 뜬금없이 어찌하면 천하가 안정될 수 있느가?
하고 물으니 맹자가 대답하길 천하가 통일이 되면 천하가 안정이 된다고
답하니, 양혜왕이 묻길 누가 천하를 통일할 수 있겠오? 하니
맹자가 답하길 ‘살인을 즐겨하지 않은 이가 능히 천하를 통일할 수 있읍니다'
라고 하며 양혜왕에게 백성을 위하는 정치 즉 ‘仁政 인정' 을 베풀라고
지적하는 대화.
사람을 죽이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 이가 통일을 할 수 있다고 하고
천하를 안정시키려면 천하를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고 하니
전쟁을 하지 않고 천하를 통일하는 묘안이 있나, 맹자에겐?
백성을 위하는 정치 즉 ‘仁政 인정' 으로?
맹자도 '義 의' 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잘 몰랐던 것으로 볼 수 있겠다.
*. 의로울 義 의
갑골문
=
(양 羊 양, ‘상서로울 祥 상' 의 본자) +
(나 我 아)
금문
소전
(양 羊 양) 은
으로
(나 我 아) 는
으로 바뀌었다.
양 羊 양 + 나 我 아
양 羊 양 양은 대량으로 방목하기 때문에 많음을 나타내고
나 我 아 긴 창을 나타내는 창 戈 과 + 손에 들고있는 짧은 무기를 나타내는 手 로
대량의 무기를 그려 의로움을 나타냈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인간이 상생하는 데는 도리가 있고
그 도리를 지키기 위해선 힘이 필요하단 것이 '의로울 義 의' 가 의미하는 바가
되겠다.
기존의 해석들은 羊 을 제사상에 올려 놓는 의미로만 생각해 ‘대량' 이란 의미를
지나쳐, 義 를 ‘제사의식’ 을 나타낸 글자로 생각했고, 羊 을 아름다움과 선함의
상징으로 생각하고, 我 를 제사를 지내는 사람으로 생각했다.
義 는 국가를 지켜내는데 많은 무기가 필요함을 그린 글자로,
'五行 오행' 에서도 '단단함 - 강함' 도 의미하는 '金' 에 해당된다.
많은 혹은 강력한 무기로 의로움이나 당연함을 나타낸 또 다른 예는
‘홍익인간의 홍’ 으로
‘클 弘 홍’ 이 ‘활 弓 궁 + 나를 의미하는 사사 厶 사’ 로
‘나의 활’ 을 그려 ‘크다' 를 나타냈는데
이는 ‘나의 활은 커야한다' 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왜 왕들은
백성들이 전쟁없이 평화롭게 먹고사는 걱정 없는 삶을 원하는 것을 모르는지?
이념이 아니야 바보야, 먹고사는 것이 문제지.
孟子 맹자 (BC372? - BC289)
단군조선 시대 주나라 혼란기 ‘鄒 추' 나라 사람으로, 이름은 ‘軻 가' 다.
공자의 사상을 이은 ‘儒學者 유학자’ 로
‘仁義 인의' 를 중시하는 ‘王道政治 왕도정치' 를 주창했다.
위나라 (수도를 대량으로 옮겨서 양혜왕) 혜왕 (BC400 - BC334)
단군조선 시대 주나라 혼란기의 제후국인 위나라의 왕으로
성은 姬 희, 씨는 魏 위, 호는 罃 앵 으로, 혜성왕, 양혜왕, 문혜군 등으로
불리웠다.
‘秦 진’ 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하고, ‘魏 위’ 나라가 수도를 대량으로 옮기며
‘梁 양’ 나라로도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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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見梁惠王 出語人曰 望之不似人君 就之而不見所畏焉
맹자견양혜왕 출어인왈 망지불사인군 취지이불견소외언
맹자가 양혜왕을 만나고 나오면서 사람들에게 말하길
멀리서 보면 군주같지 않고 가까이서는 두려워할 바가 보이지 않는다.
卒然問曰 天下惡乎定 吾對曰定于一
졸연문왈 천하오호정 오대왈정우일
갑자기 물으시길 천하가 어떻게 안정될 수 있는가? 하시길래
내가 대답하길 (천하가) 하나로 정해질 때 (안정될 수 있읍니다) 라고 했다.
卒然 갑자기 - 별안간.
악하다란 의미로 주로 쓰이는 惡 는 여기선 ‘어찌' 를 의미하는 부사로 쓰였음.
‘어조사 乎 호' 도 ‘어찌’ 란 뜻으로 ‘惡乎’ 가 ‘어떻게’ 란 의미로 쓰였다.
定 은 정함, 于 는 하다, 一 은 하나 (로), 해서 定于一 은 ‘하나로 정하다 또는
하나로 정해진다' 로 해석된다.
孰能一之 對曰 不嗜殺人者能一之
숙능일지 대왈 불기살인자능일지
누가 (천하를) 하나로 만들 수 있겠오?
(내가) 대답하길 사람을 죽이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 이가 통일할 수 있읍니다.
孰能與之 對曰 天下莫不與也
숙능여지 대왈 천하막불여야
누가 따를 수 있겠오? (내가) 답하여 말하길 천하에 따르지 않는 이가 없을 것입니다.
王知夫苗乎 七八月之間 旱則苗槁矣
왕지부묘호 칠팔월지간 한즉묘고의
왕께서는 벼의 새싹을 아시지요? 칠팔월의 가뭄은 새싹을 말립니다.
夫 은 '저' 로 지시 대명사로 쓰였다고 해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夫는 100묘의 밭의 뜻도 가지고 있다.
則 은 〜 하면, 가물다 旱 한
旱則 가물면
‘마르다 槁 고' 는 ‘나무 木 목 + 높을 高 고' 로 이루어져
‘높은 나무' 를 그려 ‘나무가 오래되었다 즉 늙은 나무' 를 그려
‘마르다' 를 나타냈다.
矣 는 '〜 이다' 라는 뜻의 어조사로 쓰였다.
天油然作雲 沛然下雨則苗浡然興之矣
천유연작운 패연하우칙묘발연흥지의
하늘에서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 구름이 만들어지면
비가 많이 세차게 내리고
새싹이 힘차게 자라납니다.
油然 구름이 뭉게뭉게 이는 모양.
沛然 비가 세차게 내리다.
沛然下雨 비가 세차게 많이 내린다. (임금의 정치가 백성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강조한 말이라고 해석해 왔다.)
浡然 우쩍 일어나는 모양.
'天 하늘에서 油然 구름이 피어나기 시작해 作雲 구름이 만들어지면 沛然下雨則 비가 세차게 많이 오게 되고
苗 새싹이 浡然 함차게 興 크는 之 것 矣 이다' 로 해석.
其如是 孰能禦之
기여시 숙능어지
이와 같다면 누가 능히 막을 수 있겠읍니까?
之 는 ‘苗浡然興之矣 새싹이 힘차게 크는 것’
今夫天下之人牧 未有不嗜殺人者也
금부천하지인목 미유불기살인자야
지금 천하의 왕들은 살인을 즐겨하지 않는 이가 없으며
夫 는 ‘이' 로 지시 대명사로, ‘今 지금 夫 이 天下 세상 之 의 人牧 왕들 중에
未有 없다 不嗜殺人者 살인을 즐겨하는 자 也 이다. 로 해석된다.
如有不嗜殺人者 則天下之民皆引領而望之矣
여유불기살인자 즉천하지민개인령이망지의
만약 사람을 죽이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 왕이 있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목을 길게 빼고 그를 우러러 볼 것입니다.
첫번째 之 는 ‘〜 의' 이고, 두번째 之 는 ‘살인을 즐겨하지 않는 왕'
‘如 〜 則 〜’ 는 ‘如 만약 〜 하면 則 〜 하다' 로 해석된다.
誠如是也 民歸之 由水之就下 沛然誰能禦之
성여시야 민귀지 유수지취하 패연수능어지
진실로 이와 같다면 백성들이 그에게 귀의함이 마치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을 것이니 세차게 쏟아지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읍니까?
誠 진실로.
是 왕이 살인을 즐겨하지 않는다면.
由 마치 〜 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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